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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2016. 9. 30. 11:02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근례에는 2주일에 1.5 번 정도로 당구장에 (그것도 친분있는 분이 하시는 당구장이라) 가는 것말고는 당구를 접하지 않았습니다.

여기  블로그도 몇달에 한번정도 들어와 봅니다.

그래도 그동안 머리속에 있던 것들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가끔씩 포스팅을 합니다.

자주 글을 올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네요..

오늘은 심리적인 것의 내용을 적어보려합니다.

심리라고 하니까 당구는 심리전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솔깃하겠지만, 그런 전술적인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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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구를 열심히 치던 수년전에 나와 주로 같이 치시던 저와 같은 핸디의 분이 나름 유명한 것이

수지는 낮지만 상대방에게 난구만 한시간 내내 주는 것이었다.

한시간을 치면 제각돌리기, 뒤돌려치기는 과장 좀 포함해서 5 개 미만이었다.

항상 내공은 당구대 한쪽에 끝에있고 1적구와 2적구는 반대쪽에 끝에 몰려 있다.

그분과 거의 매일 치는 것이 1년 이상되었을 때,

나는 왠만한 난구는 난구로 보이지 않게되었고, 대부분은 내가 집중해서 잘치면 되는 길공이 되었다.

오히려 내게는 은인 같은 분이 되었던 것이다.

 

난구는 과감하게 치고 잊어라,

길공이 왔을 때 집중하고 쳐라.

 

난구가 왔을 때 집중력을 극도로 발휘하고, 길공이 왔을 때 대충쳐서 빼먹는 일, 하수일때 누구든 하는 패턴이다.

심지어 난구는 잘치고 그다음에 온 제각돌리기 (학구), 뒤돌려치기 (우라)는 계속해서 빼먹는 일도 부지기 수다.

하지만, 실제는 반대로 해야 한다.

난구인지 길공인지 판단을 먼져하고, 난구로 판명나면 시스템이나 계산을 무시하고 적게 생각하고 과감히 샷을 한 후 잊는다.

그러나 길공이 오면 작은 오차까지도 철저히 판단하고 신중히 샷을 한다.

중요한 것은 실제 득점의 대부분은 길공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난구에 집중력을 다 소모하는 것은 에버리지를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다시 돌려서 생각해보면,

경기중에 "공좀 줘라, 칠게 없쟎아!" 라면서 투덜대는 분들이 있다.

그런 표현이나, 그에 준한 제스쳐를 내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당구 수지를 떠나서 하수이다.

난구를 무더기로 줘도 별로 개의치 않고, 항상 집중력을 발휘하는 분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꾸준한 에버리지를 가지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했던 어쩌다 그날 따러 그러든 난구가 많은 날이 있을 수 있다.

난구에 스트레스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에버리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

또하나의 패턴이

상대방에게 자기가 난구를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쳐내면, 거기에 소위 맛이가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 또한 수지를 떠나서 하수이다.

 

1. 난구는 누구에게 줘도 난구이다.

정말 난구가 오면 그 공은 누구에게 치라고 해도 난구이다. 아무리 쿠드롱, 산체스, 김경률, 최성원이 쳐도 난구인 공이다.

설령 쳤다 하더라도 또 그대로 성공해보라고 하면 장담하기 힘든 공이다.

그럼 이 공을 치기위해 온갖 신경을 다썼을 때 돌아오는 득점 확률은 얼마가 될까?

그런 난구에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이유가 사실 없는 것이다.

난구에 시스템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난구가 아니다.

바꾸어 말해서 난구는 시스템을 무시한 과감한 선택을 필요로 한다.

난구는 과감하게 치고, 득점이 안되더라도 그냥 잊어버린다. 그냥 머리에서 지워버린다.

난구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반대로 상대방이 난구를 쳐냈다고 내가 맛이 갈 필요도 없다. 왜, 난구니까.

(저는 오히려 난구를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2. 길공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

길공, 즉 길이 훤히 보이는 뻔한 공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공의 배치는 위에 설명된 난구와 반대로,

공을 치기위해 온갖 신경을 다썼을 때 돌아오는 득점 확률이 얼마가 될까?

아주 높다.

난구와 반대로 다시 쳐보라고 했을 때, 다시 쳐서 득점 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당연히 여기에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3. 상대방과 나와의 득점차를 잊자.

이것이 머리속에 있어서 좋을 것이 별로 없다.

내가 뒤쳐졌을 때는 나의 샷에 무리를 주거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내가 앞섰을 때는 나를 방심하게 만든다.

그냥 내게 주어진 샷 하나 하나에만 집중하면 그만이다.

 

이렇게 상기 3 가지를 실전에서 가지고 계속해서 치다보면

주위에서 그럴 것이다. "아무리 앞서도 저사람이랑 치면 불안해,,"

 

참고 : 난구를 계속 만나다보면, 난구를 풀기위해 머리를 굴리고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 그러다보면 난구가 아니었다는, 즉 길공이 되는 퍼센트가 늘어난다.

즉, 남들에게 난구가 내게는 길공인 공들이 늘어난다. 그래서 나는 난구가 오면 기쁘게 받아들인다.

 

치는 자세, 보는 길, 스트로크, 모두 그래로 인데,

간단한 마음가짐 하나가 전혀 다른 선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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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구의 고수가 아니라 당구를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저로 자신이 알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기를 바라기에 포스팅합니다.

 

출처 : http://m.blog.naver.com/duper/220074451587

Posted by 당구치는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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